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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명 서

밀양 고교생 여중생 집단성폭행 사건에 대한 우리의 입장


오늘 우리는 또 하나의 참담한 사건을 접하면서 할말을 잊는다.
성폭력 특별법이 제정된지 7년이 지났지만 우리 사회의 성폭력에 대한 인식과 예방에 대한 노력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성폭력 발생율이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으나 피해자에 대한 사회적 보호와 배려는 이루어지지 않아 상담이나 신고 건수는 사건 발생의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갈수록 성폭력 피해자의 연령이 낮아지고 청소년들에 의해 발생하는 성폭력 가해 가 늘어나는 추세에서 이번 밀양고교생들의 집단강간 사건은 어쩌면 예견된 사고였는지도 모른다. 채팅으로 만나 1여년간 5명을 대상으로 41명이 포르노사이트를 보고 모방하여 조직적, 집단적으로 성폭력을 했다는 것은 전쟁때 일어나는 집단 강간 사건을 연상케 한다.
그러나 그아이들에겐 유희이자, 놀이였으며 헤픈 여자아이들에 대한 징계였을뿐 자신들의 행위가 무엇을 의미하며 자신들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지 못한다.
학교 폭력써클에 가입해 폭력에 익숙해지고 강한자에 굴종하며 약자에 대해선 철저히 짓밟는 폭력문화를 내면화 하며 그 과정에서 여성을 강간하는 것은 한번쯤 거쳐야 하는 과정이자 남성적 우위를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였을 것이다.
우리는 이제 직시 하여야 한다.
단지 41명이라는 숫자의 많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무런 생각없이 우리의 아이들이 성폭력을 할 수 있었던 그 배경에는 폭력으로 세상을 지배하고 여성을 지배할 수 있다는, 그리고 여전히 여성의 성이 하나의 정복의 대상이고 욕구배출의 하수구로 전락되어 있다는 자명한 현실을...이 어처구니 없는 상황 앞에서 처벌만이 능사가 아님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대책없는 비난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단지 그 피해자들이 울산에 살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분노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아이들이 한 사람의 인권을 소중히 하고 배려하는 것을 배우기 전에 타인의 인권을 침해하는 가해자와 범죄자가 되고 있다는 현실이 우리를 가슴 아프게 한다.
지금도 각종 포르노 영상을 아무런 여과 없이 보며 어디선가 진행되고 있을 우리아이들의 끔찍한 성적 가학행위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이제 우리는 다시 성폭력과의 전쟁을 시작하여야 한다.


<우리의 요구>
-포르노 사이트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실시하라.
-학교에서 (특히 남학교 중심으로) 성교육 실태조사와 철저한 성교육, 성폭력예방교 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할 수 있도록 교육청은 대책을 마련하라.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피해자에 대한 인권보호를 철저히 하라.
-울산시는 성폭력 피해자 보호시설을 즉각 설치하라.
-성폭력 특별법을 전면 개정하라.
-경찰은 성폭력 사건을 피해자 입장에서 다루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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