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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 존치 약속 어긴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규탄 기자회견 080116 |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발표가 오늘 16일 수요일 오후 2시에 진행됐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후보시적 여성가족부 존치, 강화 약속을 믿어왔던 여성계로서는 기가 막힐 따름이다. 여성부는 보건복지부와 통합되어 보건복지여성부로 개편된다고 하지만 그 내용을 살펴보면 보건복지부 산하 양성평등위원회로 축소, 사실상 폐지되는 것이나 다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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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을 지켜라. | 지난해 2007년 11월 30일 금요일 80여 개 여성단체가 주최한 여성정책 토론회에서 이명박 당선인(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시절)은 여성가족부를 존치하겠냐는 사회자에 질문에 “하겠습니다”라고 답변했으며 오히려 “여성가족부의 기능이 다른 곳에 흩어져 있으면 모아주겠다”며 여성가족부를 강화하겠다는 입장까지 밝혔다. 하지만 오늘,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그 약속은 헌신짝처럼 버려졌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이후에라도 이 상황에 대해 정확한 답변을 해야 할 것이다.
분노의 마음을 가지고 2008년 1월 16일 수요일 2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앞에서 한국여성단체연합 및 회원단체,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여성환경연대 등 여성단체들은 ‘여성가족부 존치 약속 어긴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20여명의 여성단체 회원 및 활동가들이 추운 날씨에도 불고하고 인수위 앞으로 모였다.
기자회견의 사회를 맡은 박차옥경 한국여성단체연합(이하 여성연합)부장은 “지난 1월 3일부터 여성단체, 여성학회, 가정학회, 한나라당 여성의원, 대통합민주신당 여성의원, 민주노동당, 여성계 원로 등이 여성가족부 존치,강화에 대한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인수위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이를 외면하고 여성가족부 폐지를 하고 말았다"며 기자회견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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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윤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
남윤인순 여성연합 상임대표는 규탄발언에 나서 ”여성가족부 존치에 대해 약속한 지 두 달이 안된 상황에서 약속을 져버리면 앞으로 무엇을 믿고 누구를 믿고 얘기할 수 있겠냐“고 말하며 이명박 당선인에 대한 여성계의 신뢰가 무너졌음을 강조했다. 한국염 한국이주여성지원센터 대표는 "이주여성운동을 하고 있어 국제회의 갈 일이 많다. 다른 나라 여성들이 한국에 여성부가 있어 성인지이주여성정책을 펼 수 있는 것에 대해 부러워 하는데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 없어졌다는 것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약속을 꼭 지켜주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후 기자회견은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과 김은희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사무국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참가자들은 여성가족부 존치에 대한 공이 국회로 넘어간 만큼 국회 대응활동을 더욱 열심히 할 것이며 전국의 여성단체들과 함께 각 지역구 의원들을 만나는 작업을 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또한 다가오는 총선 여성유권자로서 이번 임시국회에서 국회의원들의 행보를 열심히 지켜보겠다는 결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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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정리 및 사진 한황주연 여성연합 활동가 / Women21 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