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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무상급식 이틀째인 2일 진주 지수초등학교 학부모들은 '무상급식 정상화'를 바라며 자장밥을 직접 지어 아이들한테 나눠주었다.

ⓒ 윤성효


전국에서 유일하게 경남만 무상급식이 중단된 가운데, 학부모들이 아이들한테 '눈칫밥'을 먹이지 말자며
십시일반으로 급식비를 모아 결과적으로는 무상급식을 계속하기로 한 학교가 있어 관심을 끈다.

경남 진주 지수초등학교와 지수중학교 학부모들이 3일 저녁 총회를 열고 이같이 결의했다.
4일 지수초교 학부모회 소희주씨는 전화통화에서 "어제 저녁에 총회를 열어 어떻게 하든 아이들이
차별없이 급식을 할 수 있도록 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수초교 급식소는 지수초교 전교생 49명과 지수중학교 전교생 26명이 이용하고 있다.
지수초교 학부모들은 무상급식 중단에 항의하며 지난 4월 1일과 2일 이틀동안 학교 운동장에 솥단지를 설치하고
직접 밥을 지어 아이들한테 나눠주었다.


학부모 총회에는 30여 명이 참여했다. 초·중학생 3자녀를 보내는 가정도 있는데,
80% 이상의 학부모들이 총회에 참여한 것이다. 학부모회는 이날 결의한 사항을 학부모들한테 알려 동참을 호소하기로 했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눈칫밥을 먹게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학부모 힘으로 무상급식을 이어나가기로 한 것이다.
1인당 급식비는 초등학생 3080원, 중학생 3200원선이다.

지수초·중학교는 4월치 급식비가 오는 10일 스쿨뱅킹을 통해 각 학부모 계좌에서 인출된다고 통지했다.
이에 학부모들은 스쿨뱅킹에서 인출되기 전에 4월치 급식비를 기금에서 내기로 했다.
학부모들은 당분간 이같은 방법으로 계속 급식 기금을 모아나가기로 했다.

이날 총회에서 모인 기금은 300여만 원이다. 올해 농사를 제대로 짓지 못해 어려운 부모들도 기꺼이 동참했다.
지수초·중학교의 경우 일부 저소득층자녀가 있지만, 급식비를 전체 학부모들이 기금을 조성해 납부하기로 해
구별이 되지 않도록 한 것이다.

소희주씨는 "우리는 시골에 살기에 모두 넉넉하지 않다, 그래도 아이들이 밥 때문에 상처를 받아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며
"힘들지만 함께 급식비를 해결하기로 했고, 앞으로 본질적인 해결방안이 세월질 때까지 계속 힘을 보태기로 결의했다"고 말했다.

지수초·중학교 학부모들은 지난 이틀 동안 밥짓기를 통해 어느 정도 성과를 얻었다고 보고 있다.
학부모들은 앞으로도 계속 '무상급식 정상화'를 위해 투쟁하기로 결의했으며, 학교 앞에 펼침막을 내걸기로 했다.

이 학교 학부모들의 밥짓기 활동이 알려진 뒤, 전국 곳곳에서 아이들 급식에 보태라며 식자재를 보내오거나
성금 기탁 의사를 밝히는 시민들이 있다.

제주에 사는 시민은 아이들 숫자만큼의 '한라봉' 80개를 보내왔고, 서울에 사는 한 시민은 하루치 분량의 유기농 쌀을 보내오기도 했다.
또 소희주씨는 "서울과 진주에서 시민들이 전화를 걸어 성금을 보내주겠다고 하더라"며
"관심을 가져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경남지역 학교는 홍준표 지사와 시장군수들이 올해부터 무상급식 식품경비를 지원하지 않았고,
지난 4월 1일부터 모든 학교가 유상급식으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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