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articleId=5693716&bbsId=D003

우리나라는 너무 관대합니다.
범죄에대해서 너무 관대합니다.
이번주만 성폭력관련 기사를 2건 보았고,
한건은 12살 어린이를 성폭행,
한건은 에이즈환자가 미성년자를 강금, 성폭행.

둘다 3년가량 형을 받았다고 보고.....내 눈을 의심했습니다..
30년아냐?? 20년이 아니고??
0이 하나 없어져서 기사가 뜬지 알았네요.

아동폭력 또한 관대합니다.

부끄럽게도 제 동생의 조카는 부모(제 동생내외)로부터 가정폭력을 당해왔고, 현제 심리치료중입니다.
더...밝히기 조심스럽지만, 저는 유치원교사입니다.
2년만에 조카를 만났을 때 멀리 살던 동생의 고충을 전화로만 들었지만, 아이의 상태는 쇼크였죠.
언니가 아닌...교사로서 본 제 조카는 애정결핍뿐만이 아니라 진단은 못하지만 수 많은 장애가 있단걸 한눈에 알았습니다.

마직막으로 봤던 제 조카는 돌때 말도 제법하고 밝은 면이 많았던 아이였지만 2년쯤 지나 본 제 조카는 만2세로 말을 전혀 안하며,
울고 소리지르고 때리고.... 사람과 소통이 힘든 아이가 되어있었지요.

2째를 낳기 전에 산후도우미겸사 갔던터라 몇일 지내게 되었는데, 제부는 아이가 운다면 소리지르고,
마침 세월호가 터질때 잘 죽었다며 2일째 지겹다며 막말을 하더군요. (아이가 보고 있는데 ...) 집에 오면 컴퓨터게임만....
제 동생도 울면 애아빠눈치보느라 혼내기 일쑤거나 무조건 요구를 다들어줘버리거나...때리거나

충격적인건...애 아빠가 애가 운다며 뺨을 때리고 배를 주먹으로 치던 밤이었고 아이를 위해 큰소리내며 말리긴 했지만,
공포였고 충격에 도망가고 싶단 생각만 나더군요. 왠지 가만히 나서지말고 있어야할것같은...

2째낳고 집에 온날 갓난쟁이 5일밖에 안된 아기를 던지겠다며 맨정신으로 처형이 있어도 소리를 지르더이다.

다들 충격이지요?
우선 가능한 조용히 산후를 돕고, 첫째 아이도 몇마디 말하는 모습을 보게된 날
집으로 돌아오면 아동폭력센터에 전화를 했고, 설명을 했습니다.

항상 그렇듯이 가해자들은 자신의 잘못을 모릅니다.
알아도 인정하고 싶지 않고 변하려하지 않는다는것을 교사생활하며 뼈저리게 알기에....
동생을 조카를 위해 신고했죠.

물론 그런 입장도 충분히 전했습니다.
센터는 아이가 병원에 가야할정도로 아픈지, 몸에 상처가 있는지, 증거가 있는지, 물었고...전 그건 아니라고 답했습니다.
돌아온 답변은 동생이니, 내버려두란겁니다.
센터에서 방문하겠지만 직접 증거가 없는 이상, 할 수 있는게 없으니, 언니도 위험해질 수 있으니 내버려두란 거였죠.
방문이 잘 이루어질지 모른겠다는 이유와 제가 혈육이라는 이유와 심리상담을 진행해도 비용부담이 있고,
가장 좋은건 부모가 기르는 것.

경찰에 전화하기에는 아동폭력센터와의 통화에서의 불신과 왠지 모를 묘한 감정? 혈육의 정을 끊을 수가 없어.
결국 동생을 교육하고 설득하여 심리치료를 받도록...
2째아기는 친정엄마에게 알리고 당분간 봐주기로 했구요.
동생을 교육하고 또 교육중입니다...

오늘 궁금한 이야기 Y보고서 노숙아기편을 봤습니다.
노숙자, 불쌍하죠.
하지만 아이는요? 첫째아이도 아니고 둘째란 소문도 보았는데.....
왜 저걸보며 방임이란 생각은 아무도 못 할까요?
만약 그 아이의 동생이 태어나면???
불쌍하고 무지하면, 노숙자로 아이를 길에 키워도 될까요? 동물의 왕국일까요?

다시 성폭력사건으로 돌아가,

한두달전 성인 20살 여성을 모텔로 유인 성폭행한 협의가 무죄. - 사유가 반항하지 않아서.

이번에 일어난 여자 어린아이 성폭행 3년형.- 사유 반항하지 않아서.

에이즈환자가 가해자이며 피해자가 미성년 지적장애 2달 감금-사유가........웃겨서 참나...말이 안 나오네요.

왜 이리 우리는 함구하는지 짐작이 됩니다.

하지만 아이에 있어서 범죄에 대해서는 함구하면 않되는거 아닐까요?

아이엄마가 11시에 애가 나가도 모르고, 아이가 폰으로 누굴만났던, 저도 화가납니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건 본질 아닐까요?

저희 유치원으로도 성폭력범죄자에대한 통보서가 옵니다. 길가던 아이를 성인 2명이서 무참히 성폭력했는데,
3년징역살고 근처에 있음.
교사입장에서 볼 때마다....끔찍하면서 한달에 두장정도 오는 새로운 출소한 범죄자들.

국가에서도 기관에서도 교사가 부모들과 너무 겁먹지 않도록 대화주제로 삼길 원해하지 않기에. 그 또한 이해가 가지만,
내 반 아이가 그런 일을 당한다면, 끔찍합니다.

본질은, 너무 낮은 형벌, 너무 관대한 국가기관,
체계도 없고 시스템도 없는 프로그램.

맘같아서는 시위라도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정의를 외쳐도, 뜨거운 시선을 감당할 그릇이 안된다는걸 알기에....
교사라는 이름으로 마음아프다고 말하면서, 교사라서 가만히 글이나 써야한다는게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본질은 두고 언제부턴가 정말 햇살처럼 밝고 맑은 사람이 아니면 본질이라고 인정해주지 않는 사회가 되었는지.
왜 20 대가 되기 전에 부모님은 제게 세상이 그저 아름답다고만 했는지..
20대가 되어 바라보고 달려온 세상은 왜 이리 아름다움을 보기가 힘든건지,

내가 가르치고 있는 아이들이 내가 믿었던 세상속을 살 수 있도록 내가 무얼 해야 정답일지.

우린 손가락만 움직이며 이랬다 저랬다 말?글로만 우르르 간섭쟁이처럼 떠드는 방법만 있는지.



출처 : 아고라
?

SCROLL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