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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 더 이상 ‘남의 일’ 아닙니다
적극적인 대처로 가정폭력 뿌리 뽑아야
지난 1년간 부부폭력 발생률 45.5%
정해균 기자 2014.03.12 12:50:49

역사 속에서 끊임없이 이어져 내려온 악순환의 고리이자 가정파괴의 주범인 가정폭력의 심각성이 다시 한 번 표출됐다.

지난 1년간 부부폭력 발생률이 45.5%로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두 집에 한집 꼴로 폭력(물리적, 감정적, 경제적)이 가족구성원에게 자행되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이다.
게다가 폭력피해자들 중 55%가 경찰에 신고할 의사를 보였지만,
정작 피해자의 98.2%는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밝혀 ‘가정폭력’이라는 독
버섯이 좀처럼 근절되지 않는 이유를 나타내주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지난달 이 같은 내용의 ‘2013년 가정폭력 실태조사’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5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이번 자료에 따르면, 가정폭력피해를 경험한 경우는 7.0%였으나,
피해를 당한 뒤 ‘그냥 있었다’는 사람이 60.3%로 절반이 넘었다.

심지어 부부폭력 피해자 6.2%는 신체적 상해를 입었다고 답했다.
그런데도 부부폭력 당시 또는 발생 이후에도 주위에 도움을 요청한 적이 없다는 답이 무려 98.2%였다.
가정의 일을 굳이 들출 필요가 없다는, 전근대적 사고방식이 여전히 팽배하다는 의미다.
그마나 도움을 요청한 대상은 가족·친척(3.4%), 이웃·친구(3.1%), 경찰(1.3%) 순이었다.
아직도 ‘경찰을 부르는’ 행위에 대해 소극적임을 반영한다.

또한 이웃의 가정폭력을 목격한 사람들 역시 55.6%가 신고할 의사를 나타냈지만,
신고하지 않은 이유로 ‘남의 일이니까’를 꼽았다. 가정폭력은 가정 안에서 해결해야할 당사자들만의 문제라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가정폭력은 분명한 폭력이다.
배우자이기 때문에, 친인척의 설득 때문에 별 다른 조치 없이 넘어갈 경우 향후 재발할 가능성은 높으며,
가정이나 사회나 이를 근절해야 한다는 인식변화가 시급해 보인다.

이천가정·성 상담소(소장 권이금자)에 따르면 이천시의 경우
가정폭력 상담건수가 2011년 199건에서 2012년 141건으로 줄었다가 2013년 233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는 부부갈등 84건, 가족문제 81건 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며,
성폭력 상담 135건 보다도 높은 수치로 우리사회의 가정폭력이 드러나지는 않지만 얼마나 자주 일어나고 있는지를 반증해 주고 있다.

이천가정·성 상담소의 상담사례에서도 부부간의 사소한 오해로 대화가 사라지고 의사소통의 단절로 인해
가정폭력이 발생하기 시작했지만 주위에 알리는 등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않아 결국 경찰에 신고해야만 하는 상황으로 악화된 경우를 확인할 수 있다.

이천가정·성 상담소 권이금자 소장은 “가정폭력은 현대사회 범죄 중에서도 가장 은밀하게 인권을 위협하는 심각한 범죄이니 만큼
적극적인 대처와 도움을 구해야 한다”면서 “이러한 문제를 근절하기 위해 사회가 공동으로 대처해야 하며,
예방교육을 통해 가정폭력은 범죄라는 것을 알리고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회가 함께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천가정·성 상담소는 2002년에 개소해 올해로 12년째 가정폭력, 부부갈등, 성폭력 등의 문제를 상담과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해결하고 근절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차량이 없어 외부상담이나 교육, 장애인 방문상담, 피해자 보호시설 연계 등
활동에 많은 제약과 어려움을 겪고 있어 후원과 관심이 절실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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