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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겪은 상황이랑 너무 똑같아서 글을 안남길 수가 없었어요

꼭 빠져나올 수 있어요. 그사람으로부터 도망치세요!


저도 콩가루 집안에서 태어나 부모 형제 없는거나 마찬가지였어요

알콜중독 아빠, 욕쟁이에 무조건 비난만 해대는 엄마, 돈빌려달랄때만 연락오는 동생 그런 환경이요.


그래서 지금 울면서도 가슴을 치면서도 헤어지지못하는 님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아요. 진짜 헤어지는게 답이라는거 알고 있는데도

이사람 없으면 난 세상에 혼자인데

또 누굴 어떻게 만나나

나 혼자 어떻게 살아가나 하는 생각때문에

울면서 자책하면서도 놓기가 정말정말 힘들었어요.

딱 님 나이때 그놈을 만났어요.

진정 사랑받는게 이런거구나 느낄 수 있게 해준 사람이었어요.

왜 그런거 있잖아요. 서로 눈빛만 봐도 무슨생각 하는지 아는것.

재밌고 긍정적이고 활기차고 주변에 사람들도 많고.

내 집안 사정 알고도 그래도 참 잘 컸다고 토닥여주고

뭐든 함께 하려고 하고.

내가 실수 해도 재밌어하고 귀여워해주고.

부모님으로부터도 뭔가 잘해야 인정받고 칭찬받았던 난데.

이사람은 그냥 날 그 자체로 사랑해주니까

정신 못차릴 만큼 좋고 행복했어요. 정말. 그순간만큼은.

근데 일년 지나니까 본성이 나오더라구요.

장난식으로 슬슬 손이 올라가기 시작해서

나중엔 데이트하다 맞아서 멍들고

멱살잡혀 끌려가고...


나중에 멍든거 보여주니 사과는 커녕

니 몸이 약해서 작은 충격에도 멍든거라고

니가 날 화나게 해서 내가 살짝 밀친거라고 하더라구요. 당당하게.

아. 정말. 미친놈이구나. 헤어져야겠구나. 하면서도

또 다시 내게 잘해주니까. 그래. 이렇게 잘해주는 사람 없지. 이렇게 잘 통하는 사람이 없지. 하면서. 지냈는데.


갈수록 별거 아닌거에도 화를내고 욕을하고

버티다 버티다

자꾸 이럴거면 헤어지자고 하니까

제 머리털을 잡아 뽑더라구요 남자 힘으로 쥐어뜯는거 있잖아요.

자긴 나랑 꼭 결혼까지 할건데 넌 어떻게 그렇게 쉽게 헤어진다하냐고 소리지르면서.

진짜 죽을것 같아서 싹싹 빌면서 잘못했다고 그냥 해본 말 이라고

울면서 빌었어요.

여튼. 저는 언젠가는. 꼭 헤어져야겠다고 결심했어요. 거기엔 큰 이유가 있어요.

저희 아빠가 폭력남편이었거든요. 술먹고와서 엄마를 심하게 때렸어요.

어릴땐 아빠가 마냥 미웠는데

커서는 그런 상황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자식 핑계로 참고만 살아온 엄마가 더 밉더라구요.

제가 그런 엄마랑 똑같은 사람이 된다고 생각하니 너무너무 무서웠고

어릴때부터 자라온 환경이 너무 악몽같았기 때문에

그냥 내가 세상에 혼자가 되는 한이 있어도 절대로 엄마처럼은 살지 않겠다고

엄마의 인생을 답습한다고 생각하니까 정신이 번쩍 들면서 용기가 나더라구요.

헤어질 용기가.

집으로 찾아올까봐 다른 집까지 구해놓고(그때는 급해서 고시원으로)

치밀하게 준비했어요.

운좋게 그놈이 번호를 바꾼다기에

바꾼 전화번호 안외웠어요. 일부러. 대충 흘려듣고. 내 폰에도 니가 찍으라고 하면서. 외우지 않았어요.

그리고 정한 날짜에 잠적했고

그놈 번호를 지우고

제 번호를 바꿨어요.


정말 일하면서도 숨이 안쉬어지고

내가 제대로 살 수 있을까 걱정이됐어요.

근데 다 살아져요. 오히려 더 잘살고 있어요. 더 힘들기는커녕 하루하루 좋아졌어요. 제 말을 믿어요.

맞고 살지마요. 그럴필요가 전혀 없어요.

당신이 얼마나 가치 있는 사람인데 그렇게 함부로 대하는 사람에게 맞고 사나요.


의지할 사람이 없으면 제게라도 연락하세요. 정말루요.

저는 젤 친한친구도 저를 배신하고

정말 주변에 아무도 없어서

제 또래 친척들에게 어느정도 기댔는데

그래도 그들이 제 말을 들어주고 해서 버틴것 같아요.

우연히 좋은 이웃들도 만나서

서서히 회복되었어요.


울다가 죽을것 같은 시간을 보냈는데

초반엔 정말 하루하루를 간신히 버티면서 보냈는데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맞더군요.

다 회복기간이었어요.

저 지금은 착한 남자 만나서 잘 지내고 있어요.


생각해보면 스스로가 얼마나 기특한지 몰라요.

그때 정말 어떻게 그럴 결심을 했을까 싶기도 하고

역시 나는 나를 많이 사랑하는구나 이런생각이 들면서

자존감도 높아지고.

절대로 포기하지 말고 헤어지세요.

아무도 없어도 살아져요. 그리고 친구들이나 이웃들 생겨요 백프로.

그 쓰레기랑 자포자기 심정으로 살다가 애 생겨서

애를 제발 지옥속에서 살게 하지 말아요.

힘내고 꼭 계획을 잘 짜서

그놈이 날 쫓아오지못하게

내가 맘 약해져서 그놈에게 연락하지 못하게끔

잘 준비해서 헤어져요.

그게 중요해요.

그래야 끊을 수 있어요.

포기하지말고 꼭 힘내서 헤어지세요 꼭!!! 할수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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