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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남편이 알코올중독 치료 받자

아이가 손내밀고 부부관계 좋아져

"가정복원 효과…정부 적극 지원을"

아버지는 술에 취하면 아들 지훈이(가명·11)를 때렸다.
발로 밟기도 하고 흉기를 휘두를 때도 있었다.
아버지가 자신을 학대했듯이 지훈이는 학교 친구들을 때렸다.
한 친구는 지훈이에게 맞아 귀가 찢어지고 청력을 잃었다.

지훈이 부자를 구한 것은 2012년 9월 부산동부아동보호전문기관에 접수된 학대 신고였다.
상담원은 오랜 설득 끝에 지훈이 아버지가 알코올 중독 치료 전문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도록 했다.
소아정신과 종합심리검사 결과 아동학대 후유증과 주의력결핍행동장애(ADHD) 판정을 받은 지훈이에겐
후원을 받아 미술치료를 지원했다.
지훈이 어머니는 "이제는 아이가 심리치료를 받으러 아빠 손을 잡고 간다.
이혼까지 하려고 했던 부부 관계도 좋아졌다. 이제야 살아갈 희망을 갖게 됐다"고 했다.

학대에서 아동을 보호하는 일은 가정을 복원하는 일이기도 하다.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자료를 보면, 학대 재발 방지 상담원 1명이 연간 제공하는 서비스 가운데 60% 정도가
피해아동을 위한 것이고, 나머지 40% 정도는 학대 행위자와 다른 가족을 위한 서비스였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유미 복지사업본부장은 16일 "아동학대 방지는 일자리와 의료비 지원,
부부 관계 회복까지 한 가정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투자가 이뤄지는 일로 그 어떤 복지 서비스보다 효과가 있다.
지방자치단체에 이양돼 있는 관련 사업을 국가 사무로 환수해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진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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