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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운동의 대모’ 박영숙 이사장 타계



 








17일 오후 박영숙 전 안철수재단 이사장이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 병원에 조문객들이 방문해 문상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2013.5.17


한국 여성운동의 ‘대모’ 박영숙 전 안철수재단 이사장이 17일 오전 5시께 경기 일산국립암센터에서 별세했다. 향년 81살.


고인은 기독교여자청년회(YWCA) 총무와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사무처장, 한국여성재단 이사장을 지낸 바 있는

한국 여성운동계의 중심이었다. 박 전 이사장은 평양 출신으로 전남여고와 이화여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기독교여자청년회(YWCA)에서 활동하면서 시민운동에 참여했다.

그뒤 YWCA연합회 총무,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사무처장을 지냈으며

1986년에는 한국여성단체연합 부천경찰서 성고문사건 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여성 인권운동에 앞장섰다.

한국여성단체연합 초대 부회장도 맡았다. 1999∼2009년에는 한국여성재단 이사장을 지낸 뒤로는 고문을 맡아왔다.


고인은 유엔환경개발회의 한국위원회 공동대표, 여성환경연대 으뜸지기, 한국환경·사회정책연구소 이사장을 맡는 등

환경운동에도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박영숙 전 안철수 재단 이사장과 안철수 당시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악수. 뉴시스



지난 13대 국회 때는 평화민주당 전국구 1번으로 정계에 입문해 정치인으로 변신하기도 했다.

 이후 평민당 총재권한대행, 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냈다.

김대중 정부 때는 대통령 직속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여성 정치인으로서도 큰 족적을 남겼다.


정계를 떠난 뒤에도 한국여성재단 이사장 시절 ‘100인 기부릴레이’를 주도하는 등 기부문화 확산에 앞장섰다.

또한, 빈곤 여성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아시아 위민 브릿지 두런두런’의 창립을 주도하고

장학재단 ‘살림이’ 이사장을 맡는 등 사회공헌에도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에는 ‘안철수 재단’의 이사장직을 맡았다.


여성·환경·정치등 다방면에서 활약을 보인 ‘대모’의 영면 소식에 사회 각계 인사들은 앞다투어 추모의 뜻을 전했다.


노회찬 전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박영숙 선생님께서 오늘 새벽 운명하셨습니다.

 여성과 인권을 위해 바친 한평생은 오래 기억될 것입니다. 삼가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올렸고,

후배 여성 운동가인 민주당 한명숙 의원도 트위터에 “여성운동의 대선배인 박영숙 선생께서 오늘 아침 운명하셨다.

편안한 모습으로 영면에 들어가신 선생님은 언제나 당당하고 소박하셨다.

후배들에게 맛있는 밥을 손수 만들어주시던 그 마음은 따듯한 어머니의 마음이었다. 닮고 싶다. 편히 잠드소서”라는 글을 올렸다.


권미혁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는 “평생을 여성 인권 운동에 주력하신 분이다.

하지만 운동가 이전에 항상 후배 활동가들을 위해 손수 밥을 지어 먹이던 큰언니 같은 분이기도 했다.

큰 어른을 잃었다. 여성계 모두가 침통해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정부 여성정책의 수장인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도 “여성의 권익보호와 양성평등을 위해

 평생 헌신해오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추모의 뜻을 밝혔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마련됐고, 발인은 20일 오전 7시30분이다. 고인의 장지는 경기 마석 모란공원이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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