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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본회 상담소의 상담 건수 총 1975건 중 가정폭력 상담이 1021건으로 약 52%에 달하였다. 이 중에서 30∼40대의 가정폭력이 가장 많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30대는 368건 36%, 40대가 381건으로 37%를 차지하여 30∼40대의 가정폭력이 전체 가정폭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30대 젊은층에서 가정폭력이 많은 것은 가정폭력이 결혼초기부터 발생한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폭력을 행사하는 남성들은 대부분 결혼 전부터 그 기미를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연애 분위기에 들뜬 젊은 여성들이 이것을 남성적 매력으로 오인하고, 문제의 심각성을 못 느낀 채 결혼하게 된다. 결혼 초기엔 폭력의 강도가 약하고 피해여성이 적절한 대응방법을 찾지 못하여 방치해 두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폭력의 강도가 심해져 30∼40대 와서야 용기를 내서 상담을 의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례1) 30대 피해여성: 신혼여행 때부터 시작된 남편의 폭력으로 머리를 다친 적이 있다. 한동안 잠잠하더니 최근에 다시 심한 구타와 함께 욕설을 퍼부음.

사례2) 30대 피해여성: 결혼 13년째인데 결혼 초부터 때리고 욕하였으며, 남편의 기분에 따라 이유 없이 물건을 던지거나 두들겨 패고 생활비를 요구할 때 폭력이 더 심해짐.

사례3) 20대 피해여성: 결혼한 지 1년 반 되었는데 남편의 폭력이 너무 심해서 지금 집을 나올 생각중임. 현재 임신 7개월인데 맞아서 고막이 터져서 병원치료 받았음.

2004년 7월 서울여성의전화가 개최한 가정폭력방지법 시행 5주년 기념토론회에서 발표된 한 설문조사는 가정폭력 문제는 발생 초기에 적절한 대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증명하였다.

폭력을 당해온 기간이 20년이 넘는 피해자들의 경우 모든 종류의 폭력을 전부 경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5년 이하의 폭력 경험자에 비해 흉기로 위협당하거나, 흉기에 찔리거나, 목을 졸리는 등 심각한 폭력을 훨씬 많이 경험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폭력의 정도나 빈도가 증가함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가정폭력 발생 초기에 이것을 문제화하고 근절하지 않으면 폭력의 수렁에서 벗어나기 힘들게 된다.

본회의 상담건수는 2001년 636건, 2002년 1085건, 2003년 1343건, 2004년 1975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는 가정폭력에 대해 여성들 의식의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증거이다.

그러나 이런 의식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가정폭력은 가족 내부의 힘만으로는 중단시킬 수 없으며 사회적 도움이 꼭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가정폭력방지법은 가정폭력 피해여성들이 법적인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또한 본 강서양천여성의전화를 비롯한 상담기관은 언제나 피해여성에 대한 상담을 위해 문을 열어놓고 있으며 최근에는 가정폭력 가해자에 대한 상담교육을 실시하여 가정폭력 재발방지에도 힘을 쏟고 있다.

가정폭력 피해여성들은 폭력이 발생했을 때 주저하지 말고 경찰이나 상담소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해야한다. 그것이 더 큰 가정폭력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장수옥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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