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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원씨의 정신대 관련 망언을 규탄한다.
- 성폭력 피해자는 은장도로 자결하라고?


지난 3월 12일 SBS 세븐데이즈를 통해 방영된 지만원씨의 발언은 정신대 할머니뿐만이 아니라 성폭력 피해자들에게도 대못을 박는 망언이었다. 우리사회의 성폭력에 대한 인식으로 인해 그동안 성폭력 피해를 당해도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채 혼자 상처를 간직하고 인생을 살아야만 했던 수십수백만 피해자를 우롱하는 발언임이 틀림없다.

성폭력방지법이 제정된지 11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성폭력은 범죄의 피해자가 오히려 비난받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2003년 평균 성폭력발생건수는 29,000건(연간평균)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신고율은 전체발생건수의 6.1%, 고소하는 비율은 10%이하, 기소율은 50%로써 극소수의 사건만이 사회적으로 다루어지고 있다. 이는 아직도 지만원씨의 망언과 같은 수많은 편견으로 말미암아 수많은 성폭력피해자들은 피해의 고통을 발설하지 못하고 살아간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지만원은 일제치하에서 폭압적으로 일어난 집단적 성폭력인 정신대문제를 거론하면서 “대중앞에 얼굴을 들고 나오는 것은 부자연스럽다. 옛날 규수들은 봉변을 당하면 은장도로 죽었다, 자손들도 없느냐”라고 표현하였다. 이는 성폭력 피해여성들이 범죄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정조를 지키지 못했으므로 이를 숨겨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순결이데올로기를 조장하고 있는 것이다.

옛날 규수들이 성폭력피해를 당하고도 스스로 자결한 것을 강조하는 지만원씨는 지금의 성폭력피해자들이 입다물고 있거나 죽거나 하라는 얘기인데 성폭력은 엄연한 범죄이며 피해자의 잘못이 아니다. 옛날처럼 아무에게도 호소하지 못하던 때를 상기시키는 것은 현존하는 피해자들을 두 번 죽이는 일임에 틀림없다.

이에 한국여성의전화연합은 지만원씨의 망언에 수많은 성폭력피해자들과 함께 분노하며 지만원씨의 공식사죄를 요구하는 바이다.


2005. 3. 14

한국여성의전화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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