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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8일)은 여성의 날입니다.
그동안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많이 향상됐지만, 여전히 여성이기 때문에 겪는 차별과 불이익, 불안감이 있습니다.
특히 여성을 상대로 한 범죄 발생률은 OECD 최상위 수준입니다.

이경원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서울 도심의 한 골목길입니다.

이곳은 여성들에게 공포의 장소입니다.

최근 2년 사이 이 부근에서 9건의 성범죄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임수지/고등학생 : 학원 끝나고 밤에 집 가다가 누가 따라오는 게 느껴진다면 괜히 되게 예민해지고,
신경 쓰이고 그래서 친구랑 전화하는 척한다거나….]

사회 전반의 치안상태가 크게 좋아졌다지만 여성은 예외입니다.

살인과 강도, 강간 등 강력범죄 피해자 가운데 여성은 1995년 29.9%였지만, 최근엔 83.8%로 크게 늘었습니다.

살인 범죄 피해자만 따지면, 여성 비율이 51%인데, 이는 OECD 국가 가운데 단연 1위입니다.

이런 현상은 가해자인 남성이 가진 왜곡된 여성관 때문이란 분석이 많습니다.

범죄자들은 여성을 남성에게 의존하려고만 하고 물질적 가치만 따지는 존재로 인식한다는 겁니다.

[권일용/경찰수사연수원 교수 : 과연 여성에 대해서 어떤 관념을 가지고 있느냐 이런 질문들을 하게 되면,
자기가 돈이 있고 능력이 있으면 옆에 있다가 그런 능력들이 없으면 떠나가는….]

이러다 보니 단지 여자가 싫다며, 또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며 여성을 살해하는 어처구니없는 범죄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서울 구의동 여성 살인범/2011년 : (여자가 밉고 싫어서 그런 거예요? 아무 여자나?) 네.]

[용인 여성 살인범/2013년 : 저를 밀치고 밖으로 나가려고 해서… (여자가) 신고하겠다고 해서….]

최근 일부 인터넷 사이트에서 여성 혐오 내용이 빗발치는 것도 이런 왜곡된 여성관의 반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 오랜 불경기 속에, 입시와 취업 등 사회 각 분야에서 여성들과도 경쟁해야 하는 남성들의 위기감도 작용하고 있습니다.

[주준희/한국여성단체협의회 정책위원 : 사회에서 양성평등이 확산되는 것에 대해서 남성들의 반작용이라고도 볼 수 있겠고요.]

각 지자체는 앞다퉈 안심 귀가 서비스 등 다양한 여성 범죄 예방책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여성을 선의의 조력자와 경쟁자로 받아들이는 남성들의 인식 개선이 여성안전의 열쇠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공진구·김흥기, 영상편집 : 김종우)
이경원 기자leekw@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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