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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2 18:20

낯see - 이어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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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3월30일) 저녁에는 페미니즘공부모임 <낯see>에서 주최한 강서양천 지역내 성평등 인식 및 성평등문화 확산을 위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3월혁명이라고도 불리는 미투 운동의 개요와 한국사회의 성폭력 현주소를 숫자로 알아보고, 여성억압을 만들어내는 조직과 사회문화의 위계에 대해사 다같이 말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미투가 더 크게 확산되길 바라며 그날 함께 읽었던 시를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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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혁명은 이 몸 속에 산다

-이브 엔슬러

나의 혁명은 몸에서 시작한다
더 이상 기다리지 않는다

나의 혁명은 승인이나 허가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일어나야 하기 때문에 일어난다
각각의 이웃과 마을, 도시에서
가족 모임에서, 학생 모임에서, 시장과 버스 안의 여성들에게서

혁명은 점진적이고 부드러울지 모른다
혁명은 즉흥적이고 소란스러울지 모른다
혁명은 이미 일어나고 있는지 모른다
당신의 옷장이나 서랍에서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당신의 뱃속, 두 다리, 늘어나는 세포 속에서, 단단한 선 젖꼭지의 벌거벗은 입과 불어나는 가슴에서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나의 혁명은 내 두 다리 사이 지칠 줄 모르는 쿵쿵거림에서 부풀어 오르고 있다
나의 혁명은 죽음을 불사한다 
나의 혁명은 큰일을 저지를 준비가 되어 있다
나의 혁명은 가부장제라는 사고방식을 뒤엎는 중이다

나의 혁명은 몇 개의 익숙한 스텝으로 시작하지만 정해진 안무는 없을 것이다
나의 혁명은 폭력적이지 않지만 수줍어 빼지 않는다 
격렬한 저항의 모습들이 새로운 무언가로 도약하는 그 결정적인 경계들에서

나의 혁명은 이 몸 안에 있다
여성혐오에 의해 뒤틀린 이 엉덩이에
굶주림과 공포에 의해 입막음 당한 이 턱에

나의 혁명은
소비(consumption)가 아니라 연결(connection)이며
돈(profit)이 아닌 열정(passion)이고 
소유(ownership)가 아니라 오르가슴(orgasm)이다

나의 혁명은 지구의 것이고 그녀에서 나올 것이다
그녀를 위해, 그녀 때문에
우리가 드릴로 땅을 뚫어 가스와 석유를 가질 때마다 
지구의 신성한 장막들을 불태우고 파괴할 때마다 분명해진다 
우리는 지구의 영혼을 망가뜨리고 있다

나의 혁명은 내 몸을 내리누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그녀의 진흙 바닥에 
뱅골보리수, 사이프러스, 소나무, 칼라얀, 참나무, 밤나무, 뽕나무, 레드우드, 돌무화과 나무들 앞에
경이로운 노란 새들과 블루로즈 빛으로 지는 하늘과 가슴 벅찬 보라색 분꽃 그리고 푸른 바다에 당당히 절한다

나의 혁명은 어머니들과 간호사들, 웨이트리스들, 청소부들, 보모들의 발에 기쁘게 입 맞춘다
치유자들과 모든 생명, 그리고 생명을 주는 자들에게도
나의 혁명은 그 스스로의 무릎에 있다
나의 무릎부터 모든 신성한 것들에 
그리고 제국이 만든 빚더미를 자신들 머리와 등과 가슴에 지고 있는 이들에 있다

나의 혁명은 다 버릴 것을 요구하고 
하나뿐인 진짜를 기대한다
문제아들, 아나키스트들, 시인들, 샤먼들, 초능력자, 성적 탐험가들
마술사들, 신비주의 나그네들, 줄타기 곡예사들, 
그리고 너무 멀리 나가 너무 많은 것을 느끼는 이들에게 의지한다

나의 혁명은 깜짝 등장한다
순진하진 않지만 기적을 믿는다
분류되거나 표적이 되거나 브랜드가 될 수 없다
심지어 위치를 확정할 수도 없다
처방(prescription)이 아니라 예언(prophecy)을 준다
미스터리와 황홀한 기쁨이 결정한다

나의 혁명은 잘 들을 것을 요구한다
중앙집권적이지 않지만 우리 모두 어디로 갈지 안다
모든 무대들에서 한꺼번에 일어난다
우리가 사는 곳 그리고 모든 곳에서 일어난다
분리는 분열이라는 것을 안다
고요히 앉아 스스로의 눈을 깊이 들여다보라 한다
앞으로 나아가라
사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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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회 강서양천미투이어말하기는 4월 9일 월요일입니다. 
많이 참여해주세요~ㅎㅎ

#서울강서양천여성의전화 #강서양천민중의집 #낯see #metoo #withyou20180330_19402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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