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5일, 최초로 온라인에서 진행하는 페미굿판 모두 잘 즐겨주셨나요?

전국 각지의 다양한 페미니스트와, 심지어 해외에서도 보고싶다고 연락을 주신 분이 계신 만큼

페미굿판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무려 70명이 함께 만들어나가주신 페미굿판의 일대기 함께 보시죠!

페미굿판의 촬영 및 영상 편집은 여성영상집단 움의 이영, 이혜란 PD님과 이루어졌습니다.

9월 10일, 홍대의 한 스튜디오에서는 열띤 촬영이 이어졌습니다.

한국여성의전화 오래뜰 활동가 온수님과 믿는페미 활동가 희년님의 영상촬영이 이어졌습니다.

다들 처음 카메라 앞에 서서 어색하고 NG도 났지만, 다들 격려해주는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촬영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렇게 10월 5일에 공개된 집콧하는 페미들의 한줄기 빛! 페미GOOD판!

토크콘서트에서는 한국여성의전화 오래뜰 활동가 온수님께서 재난 상황 시 여성폭력 피해자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서 나눠주셨습니다. “집에 있으라”. “세대주 중심 재난지원금” 등의 재난 대응 정책은 여성폭력 피해자들을 고려하지 못하는 현실을 보여줍니다. 펜데믹 상황에서 사회적 약자들은 국가의 보호를 받기가 더욱 어렵습니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가는 정책들에 어떠한 사회적 차별들이 존재하는지, 우리가 당사자와 연대자로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스탠딩코미디에서는 믿는 페미에서 활동 중인 희년님께서 교회 내 권력구조가 어떻게 발생하고, 권력이 어떠한 논리로 소수자 혐오까지 이어지는지 재치 있게 이야기해주셨습니다.  교회가 핍박의 주체가 아니라, 사랑으로 품는 공동체로서의 역할을 하기를 기대합니다. 조건 없는 환대! 혐오가 없는 사회의 시작, 꼭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끝까지 연대해주시길 바랍니다. 

올해 페미굿판, 직접 만나지 못해 아쉬웠지만 후기에서 인상적인 글이 있어 남깁니다.

<토크콘서트>

- 개인적으로도 이번 팬데믹 사태로 인해 사회적 약자들이 제도적으로 얼마나 불편을 겪고 있는지 드러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상황을 발판삼아 변화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요. 그 과정에 개인적인 인식을 변화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네요. 가정폭력여성들과 아이들을 위한 시설, 전화센터가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고, 제가 그런 상황에 처해있다면 어떨까 생각해보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 다들 본인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한 때에, 가정폭력 피해자들과 재난 지원금에 관한 이야기가 너무나 와닿았습니다. 국가재난사태라는 명목으로 약자가 도외시되는 현실을 깨달았습니다.

<스탠딩코미디>

- 뚜렷하지 않았던 생각들에 방향성을 가르키는 지침이 되어주었고, 좀 더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페미니즘, 성평등, 성폭력에 대해 차분히 생각조차 하기 무서웠거든요. 나는 용기가 없는 사람이라 생각하며 숨고, 피하며 스스로를 가뒀었는데, 조금은 더 용기를 내도 괜찮겠다. 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 생각이 없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 기독교의 문화에 대해 이렇게 직접적으로 자세히 설명을 들은 것도 처음이고, 실제 사례에 대해 이번처럼 와닿게 이야기를 들은 것도 처음이었습니다. 정제된 글로 쓰여진 인터넷 기사로만 접했던 것들을 희년님의 음성으로 듣자 훨씬 피부로 와닿았습니다. 인식이 변화라기보다는 많은 걸 깨닫고 배웠습니다. 성서의 해석 관련한 부분에서는 깊이 공감했습니다.